5월 수출 전년비 15% 급감, 반도체 부진 영향
정부 "밀착지원·역량 총결집, 위기 극복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달도 수출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가 각각 8개월, 15개월 연속 이어지는 등 반도체 불황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출액은 522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억9100달러)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 이래 8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자동차(49.4%)와 양극재(17.3%)가 수출을 견인했지만, 반도체(-36.2%)를 비롯한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등 국내 주력 품목이 줄줄이 부진한 탓에 수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수입은 54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줄었다. 원유(-16.2%)와 가스(-20.2%), 석탄(-35.1%) 등의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수출 감소 폭이 수입의 감소 폭보다 커 무역수지 역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이다. 누적으로도 전년 동기(84억4900만덜러) 대비 적자규모(273억4700만달러)가 대폭 확대됐다.
이 같은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도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는 무역적자 폭 확대 등과 관련 그간 수출을 지탱했던 반도체 업황 불황 장기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어려운 상황 속 시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유망품목의 수출을 밀착 지원하고, 품목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다변화는 물론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