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플루언서 유튜브 출연, 뒤늦게 '양심 고백'
"말도 안되는 이야기" 러시아 체육계 해명에 진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실토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자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해 김연아(33)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한국시각) 러시아 현지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경험담을 밝혔고, 당시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압박받는 느낌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무기력했고 절망스러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두 번째 샘플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해당 발언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은메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네티즌들은 자국에서 개최된 올림픽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를 비난했으며, 일부는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뒤늦게 그가 영상에서 도핑 양성 사실을 시인하면서 후폭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이 체육계는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알렉산더 코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출연한 영상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삭제되는 등 이로 인해 의구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