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적,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
업황 침체, 주력 반도체 부문 적자 이어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글로벌 반도체시장 한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고,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증권사 평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95.7%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가장 저조했던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400억원보다 적었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반도체시장에 닥친 불황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도 주력인 반도체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사측은 1분기 실적 부진 대응 방안으로 일부 반도체 제품 감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그간 유지해 온 무감산 기조를 뒤집은 셈이다. 결과적으로 2분기는 다소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18억원이었으나, 삼성전자는 이 같은 예상치를 2배 이상 넘어선 영업이익을 올렸다. 생산량 조절 등에 효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뚜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잇달아 제품 감산에 나선 상태로 시장 재고량이 줄어드는 등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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