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주당 가짜뉴스 프레임 말릴 방법 없다"
민주당,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등 지속 주장
주민들 반발↑… "20년 숙원사업 정쟁에 희생됐다"
전진선 양평군수 "사업 전면 중단발표 철회 요청"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울~양평 고속도로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사업이 전격적으로 백지화되자 양평 주민들의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가 보유한 토지 인근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이 변경된 의혹과 관련해 “추진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아무리 노선에 대해 설명하더라도 이 정부 내내 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 가짜뉴스 프레임을 말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종점이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게 검토됐다.

해당 과정에서 종점 일대에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토지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해당 노선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고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진상규명 테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현장 검증에 나섰다.

원 장관은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중단하고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며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과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저를 고발하라”며 수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엔 장관직은 물론 정치생명도 걸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백지화로 양평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양평 주민과 기관들은 정치 싸움에 양평군민만 피해를 입게 됐다며 일제히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0여년 간 추진됐던 양평군의 숙원사업이 정쟁에 희생되자 주민들의 분노가 분출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20여 년간 추진됐던 숙원 사업이 가짜뉴스로 인해 하루아침에 백지화되고 양평군이 피해를 보거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가짜 논란 때문에 사업이 백지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12만4000명 군민의 염원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 특혜 주장은 정쟁을 위한 억지일뿐”이라며 “전체 양평군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변경된 것이지 정치적 판단이 관여된 것은 전혀 아니다. 국토부는 사업의 전면 중단을 철회해 양평군민이 계속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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