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4초의 '슈퍼카급' 성능
모터스포츠서 얻은 신기술 적용
새로운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룩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적용됐다. ‘아이오닉 5N’이라고 명명된 이번 신차는 0-100㎞/h를 단 3.4초 만에 주파하는 ‘슈퍼카급’ 성능을 보유해 관심이 증폭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N으로 자사의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함과 동시에 고성능 전기차부문의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 기대한다.
◆다양한 신기술 대거 적용한 ‘야심작’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N은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다양한 최신기술을 적용해 고성능 차량에 걸맞는 사양을 갖췄다.
스포츠 주행에 걸맞게 아이오닉 5 대비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비틀림 강성을 11% 높였다. 현대차 최초로 노면 충격을 저감하는 ‘하이드로 마운트’를 적용해 주행 중 진동을 개선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차량에 적용했던 ‘기능통합형’ 액슬도 전·후륜에 모두 장착했다. 이 설계는 서스펜션 부품의 일체화로 부품 수가 축소돼 중량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고 조립 구조도 단순화되며 차량의 핸들링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적용, 언더스티어(방향전환이 잘 되지 않는 현상)를 억제하고 예리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N에는 다양한 최신기술이 적용됐다. 전·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이 탑재됐다”며 “운전자는 전·후륜 구동력 분배비를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전륜, 후륜, 사륜구동 등 구동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주행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브랜드에 걸맞는 고성능 모터장착
아이오닉 5N은 성능을 대폭 강화한 모터와 용량을 증대한 고출력 배터리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모드인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아이오닉 5N의 합산 최고 출력은 478kW(650마력), 최대토크가 770Nm(78.5㎏f·m)으로 3.4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할 수 있다.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최고 출력 282kW, 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 출력 166kW, 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가 합산 448kW(609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f·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아이오닉 5N에 탑재된 고성능 후륜 모터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돼 일상 주행 시에는 하나의 인버터가, 고속 주행 시에는 2개 인버터가 모두 작동함으로써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터 출력을 발휘한다.
◆스포티한 느낌을 갖춘 디자인
아이오닉 5N은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하는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전면부는 냉각 성능을 높이는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력 성능을 강화하는 에어커튼 및 에어 플랩이 적용됐다. 블랙 색상의 N 전용 범퍼 커버와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가 장착돼 안정적 자세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아이오닉 5 대비 20㎜ 낮아진 전고와 후면부는 약 100㎜ 길어진 N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에어 아웃렛, 리어 디퓨저가 적용돼 최적의 공기 저항력을 구현했다. 또 리어 스포일러에는 N 전용 삼각형 보조제동등이 부착됐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시트, 도어스커프, 메탈 페달 등에 N 브랜드 디자인 사양을 적용해 N 패밀리 룩을 실현했다. 아이오닉 5N의 센터 콘솔에는 정강이와 무릎을 지지하기 위한 패드 및 슬라이딩 암레스트가 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N에서 주목할 점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과학적인 디자인”이라며 “낮고, 가벼우며,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디자인 돼 운전자에게 최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아이오닉 5N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달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아이오닉 5N과 포르쉐 타이칸을 같이 시험 주행해보니 성능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아이오닉 5N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