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325건·329㎏ 규모 마약류 국경 반입 단계서 적발

올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에 3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올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에 3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 상반기 밀수 과정에서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류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마약류 밀수 단속 결과 325건, 329㎏의 마약류가 국경 반입 단계에서 적발됐다. 적발 건수는 작년 동기(370건)보다 줄었지만 적발 중량(238㎏)은 38.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발된 총 중량은 서울 인구(약 942만명)의 절반 이상인 50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적발 건당 마약 중량은 1.01㎏으로 작년 연간 적발 중량(건당 0.81㎏)을 넘어섰다. 마약 밀수 규모가 점점 대형화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마약 유통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고 마약 수요가 지속 증가해 큰 규모의 밀수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필로폰 1g당 가격은 평균 450달러로 미국(44달러), 태국(13달러)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

주요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165㎏·149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특송화물(86㎏·92건), 여행자(66㎏·81건), 일반화물(12㎏·3건) 등 순이었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지난해 상반기 40건에서 81건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140㎏·69건), 대마(83㎏·103건), 케타민(24㎏·30건), 합성 대마(21㎏·37건),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12㎏·45건) 등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특히 필로폰 적발 중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60.9%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80kg·105건), 태국(80kg·40건), 라오스(39kg·11건), 베트남(32kg·54건), 중국(19kg·17건) 등에서 마약류가 많이 밀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부터 169㎏의 마약류가 반입돼 115% 늘었다. 태국과의 마약 밀수 합동 단속 작전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제 통제배달로 12건의 마약 밀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제 통제배달은 마약류가 출발한 국가와 도착한 국가에서 동시에 공급자와 수입자를 검거하는 것으로, 국제 공조 차원의 작전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하루 평균 2건, 2kg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가 적발돼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다”며 “앞으로도 관세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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