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전망치 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또 '하향 조정'
IMF "근원물가 상승률 여전히 높아 긴축기조 유지해야"
한국 반도체업황 회복지연 등 중심으로 수출부진 지속

IMF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반면 우리나라 전망치를 또 낮췄다. 사진=서울와이어 DB
IMF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반면 우리나라 전망치를 또 낮췄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또 낮췄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세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 4월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한 데 이어 또 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IMF는 지난해 7월·10월과 올 1월·4월·7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IMF가 수정한 전망치는 정부·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1.4%)와 같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이 2.4%로 유지했다.

올해 세계 경쟁률 전망치는 2.8%에서 3.0%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진정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6%→1.8%)과 영국(-0.3%→0.4%), 일본(1.3%→1.4%)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실적을 기록해 상향 조정됐다. 이탈리아(0.7%→1.1%)와 스페인(1.5%→2.5%)도 관광업 수요 회복세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올라갔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의 전망처럼 한국의 현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했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등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아직은 기대 이하인 상황이다.

IMF는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확보와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 실현 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