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T POWER 홈피 사진 캡쳐
MGT POWER 홈피 사진 캡쳐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국내 보험사 8곳이 세계 최대인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가 발전소 건설과 가동 지연으로 투자금 절반 이상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금융투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8곳은 최근 'NH-Amundi 유럽 발전 일반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1호'에 투자한 원금의 40∼60%를 평가손실 처리했다.

이 펀드는 NH아문디운용과 하나증권이 함께 조성한 것으로 NH생명과 손해보험, 흥국생명·화재, 삼성화재, 미래에셋생명, 롯데손보, DGB생명 등 8개 보험사가 총 3800억원가량을 ‘메자닌(중순위 채권)’ 형식으로 투자했다. 

영국 북동부 티스 항구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세계 최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MGT프로젝트는 맥쿼리와 덴마크연기금, 국내 투자가들이 총 8억 8830만 파운드(약 1조3000억원)를 조성해 추진됐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열분해한 식물이나 미생물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전기를 생산한다.

국내 보험사 8곳은 이 펀드에 메자닌(중순위 대출) 형식으로 약 3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준공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발전소 가동 시기가 미뤄지자 손실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펀드를 조성한 NH아문디운용은 최근 보험사 8곳에 276억원의 추가 자금을 요청해 마감 시한인 28일까지 모두 출자금을 납입하기로 했다.

이들 보험사는 좀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발전소를 정상 가동하면 손실 처리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추가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발전소가 사전 가동에 들어갔고 정상 가동 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며 “정상 가동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