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금융감독원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매입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 행위를 직접 보고받는 등 개입 여부를 수사해왔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김 센터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사경은 김 센터장 등에 대한 관여 정황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실무 작업은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주도했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인 만큼 카카오 창업자인 김 센터장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하이브에 넘기는 계약을 했고, 하이브는 공개 매수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나왔다. 하이브는 공개 매수 기간 중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총수의 2.9%에 이르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냈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경영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카카오는 지난 3월 에스엠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해 인수에 성공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카카오의 SM엔터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 "역량을 집중해서 여러 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수사를 생각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에 조만간 기회가 되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에스엠 건뿐만 아니라 시장질서와 관련된 위법사항은 엄중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하는 등 모든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특사경과 검찰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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