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예산안 논쟁 심화, 각 부처에 적극적 대응 강조
"나라 거덜나기 일보직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념 문제, 긴축 예산안 관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각 부처 장관들에게 “전사가 돼 싸워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국정 운영의 고삐를 강하게 쥐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통해 장관들에게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각종 행사에 야당 등의 비판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도 이념과 관련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전하여 우리의 통일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며 야당과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각 부처 장관들에겐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기획재정부에 집중포화가 쏟아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함께 대응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 정부의 재정만능 주의를 배격하고 긴축재정 기조를 확인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권 이념 논쟁 등 여러 이슈가 얽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벌여 놓은 것인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겠단 의도로 읽힌다. 반면 야당에서도 반발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국회 예결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첫날부터 날선 공방이 벌어졌고 야당이 오염수 문제를 정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등 여야 간 대립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