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C 브랜드 데이 개최, 박상규 사장 미래 비전 제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로 잘 알려진 SK엔무브가 내연기관 엔지오일시장을 넘어 전력효율화 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인 ‘ZIC 브랜드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언론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윤활유 브랜드로 출발한 ZIC는 미래에너지의 핵심으로 떠오른 전력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Fluids)를 제공할 계획이다. 플루이드란 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용어다.
SK엔무브는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을 시작해 사업에 대한 선구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윤활유 기업으로 발돋움 했으며, 미래 성장을 이끌 분야로 전력효율화 시장을 점찍었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최근 전기차용 윤활유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모습이다.
실제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I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하고 전기차용 윤활유시장도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SK엔무브는 관련 시장 성장세에 주목했고, 그간 쌓아온 원료경쟁력과 기술력을 토대로 2040년까지 전기차용 윤활유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할 방침이며. 동시에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관리(Thermal Management)도 선제적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엔무브는 이와 관련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시장도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에 SK엔무브는 이미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미국 PC 제조 및 정보통신(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현재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ESS 열관리를 위한 플루이드도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있으며, SK엔무브는 더 나아가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 개발을 시도 중이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이 자리에서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은 물론 전력효율화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기업을 넘어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는 판단으로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 원료경쟁력과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며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엔무브도 비전에 맞춰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수요가 지속되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비전동화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