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서울대 세미나서 강연, 반도체 경쟁 자신감 드러내
경쟁사 대비 미국 공장 건설 속도 앞서 "우린 홈경기 중"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지난 5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반도체사업 성장에 대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 사장은 세미나에서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비롯해 미래사업 방향에 대해서 언급했다. 현지 출장을 다녀온 소회도 밝히며 현지에서 벌어지는 공장 설립 경쟁 소식도 전했다.
그는 “경쟁사가 우리보다 먼저 건설을 시작했는데 최근 연기를 발표했다”며 “우리 직원들은 삼성 오스틴(공장)에서부터 쌓아 온 노하우를 갖고 홈 경기를 하고 있고, 경쟁사는 어웨이 경기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서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 시점이 늦춰진 가운데 반도체사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또 그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경 사장은 “우리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의 창조자이므로 경쟁사를 앞서는 모습을 여기 계신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악화 등 위기 속에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초격차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세미나 중 한 학생이 삼성이 1000조원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묻자 “파운드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속 가능하려면 사람이 가장 필요하다”며 “사람이 꿈을 갖고 일했을 때 회사가 영속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업 전략에 대해선 “메모리사업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D램에선 10나노대 기술 구현을, 낸드에선 적층 수준을 1000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 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해 조직도 변화 중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삼성 반도체에 여기 계신 여러분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