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반도체 외길… 업계 최고 전문가
'HBM3E'로 노력 꽃 피워, 엔비디아 수주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 'HBM3E'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엔 연구원 출신의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기술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기술통’ 반도체 생산 수율 높이고 기술력 강화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과 곽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아 두 날개로 비행한다. 박 부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하고, 곽 사장은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과 운영 등을 맡고 있다.
곽 사장은 사내 ‘기술통’으로 불린다. 반도체 개발 업무만 30년에 육박하는 최고 전문가다. 그가 늘 강조하는 건 기술력과 수율(완제품 비율)이다. 곽 사장은 수율을 반도체 생산의 핵심 지표로 삼는다. SK하이닉스가 ‘기술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수율 향상을 주문한다.
그는 SK하이닉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수율은 곧 경쟁력”이라며 “수율을 BIC(Best In Class)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반도체시장 실적 악화의 혹한기 속에서도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의 5세대 버전인 HBM3E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부문의 독보적 ‘큰손’인 엔비디아가 HBM3E의 샘플을 주문해 시험검증 중이다. AI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HBM3E의 공급이 원활해질 경우 하반기 실적 상승도 전망할 수 있다.
◆29년간 반도체 외길 걸어온 정통 ‘하이닉스맨’
곽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29년간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정통 ‘SK하이닉스맨’이다.
그는 연구원 출신으로 공정기술실 개발연구원, 제조 및 기술담당 부사장,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을 지냈다. 2022년 3월 당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후임 사장에 선임됐다.
지금의 SK하이닉스가 업계의 입지를 다지는 데 그의 공적이 컸다. 곽 사장은 30년 가까운 시간동안 주로 현장에 머무르며 공정과 제조 분야에 몸담았다. 박막 공정 개발과 나노급 메모리 개발에 특출난 성과를 냈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2006년에는 세계 최초 60나노급 DDR2 미세공정과 2009년 40나노급 DDR3 미세공정 개발에 참여했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을 때 상무보로 승진해 D램 공정3팀장을 맡았다. 이듬해 미래기술연구원에서 공정기술그룹장을 맡아 16나노 미세공정과 20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주도적으로 연구했다. 2019년부터 제조·기술담당을 맡아 D램의 수율과 양산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합리적인 성품과 목표지향적 리더십으로 조직내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라이벌 회사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차세대 HBM인 HBM3E를 개발하면서 곽 사장의 ‘기술중심주의’가 빛을 발했다. 그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6세대 HBM인 HBM4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또 다시 홈런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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