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대중 제재 조치 시행 후 화웨이에 제품 공급한 적 없어”
미, 정확한 유출 경위 파악 중,… 블륨버그 “메모리 재고 사용했을 것”

중국 화웨이가 최근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5세대(5G)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한 가운데 이 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칩이 탑재된 것으로 학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화웨이가 최근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5세대(5G)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한 가운데 이 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칩이 탑재된 것으로 학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칩이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해선 현재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최근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5세대(5G)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했다. 문제는 이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칩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 메이트60프로에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 로우파워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칩의 경우 첨단 노광 기술인 극자외선(EUV)를 적용하지 않고 생산된 7나노(nm) 반도체다. 이는 미국이 시행하는 제재 위반으로 자칫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튈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가 대부분의 부품을 중국 공급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았으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은 해외기업 부품이 사용된 예외적인 경우라고 짚었다.

이에 화웨이의 7나노 AP 역공학(리버스 엔지니어링) 작업을 통해 실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제재 조치 이후 화웨이와 거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곧장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는 “화웨이가 SK하이닉스로부터 어떻게 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했는지 불분명하다”며 “미국 제재가 전면적으로 이행되기 전인 2020년까지 축적한 메모리 재고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한편 미국 현지에선 더욱 강력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확하게 정보를 얻을 때까지 특정 칩에 대한 언급을 보류할 것”이라면서도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 안보 우려에 좁게 초점을 맞춘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의 기술 제한 과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선 정확한 경위 파악 이후 대중 제재 조치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 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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