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신인성악가 육성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2017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오페라축제 <2017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를 합성한 타이틀로 지역 공연예술의 미래를 담보할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전국 유일의 기획이자 15년째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대구 오페라하우스만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다. 2015년 오페라 ‘사랑의 묘약’, 2016년 오페라 ‘마술피리’에 이어 올해는 모차르트 희극오페라 ‘코지 판 투테 Cosi fan tutte’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들의 변심을 그린 희극오페라로 모차르트 당시 유럽 궁정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연인간의 정절시험을 토대로 했다고 전해진다.

<2017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등 지역 3개 음악대학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재원들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이탈리아 베르디음악원 그리고 중국 상해 국립음악원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에서 초청된 학생들이 모여 함께 팀을 구성한다. 올해는 특히 국내와 해외 출연진들의 비율을 1:1로 구성하는 등 국제 교류의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전문 제작진들과의 오페라 제작을 통해 학생들은 음악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학과 학생 간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실력 있는 신인성악가를 발굴해 향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및 오페라축제 무대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의 음악대학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1월부터 현재까지 열띤 연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2월 둘째 주에는 해외 출연진들이 모두 입국해 연습에 합류하였다. 특히 지난해 벨리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김은경이 베르디 국립음악원 대표로 이번 공연에 참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취리히극장 지휘자 미하엘 즐라빙어가 2015년에 이어 다시 지휘봉을 잡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렉터 스테펀 카가 연출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성악가를 위해 준비한 전막오페라 기획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학생들을 위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됐다. 대상자는 졸업 후 프로성악가로서의 활동을 막 시작하는 신진 성악가들이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들을 위해 전막오페라 출연기회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전국 단위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국내의 신진 성악가들과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아카데미, 독일의 함부르크극장 오페라 스튜디오 등 유럽 주요극장의 오펀스 투디오(Opernstudio) 에 소속된 신인성악가들이 함께 공연을 준비한다. 작품은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특히 ‘그대의 찬 손’ 등 아름다운 아리아가 가득해 사랑받고 있는 인기작으로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당시 호평을 받았던 프로덕션의 의상과 무대를 사용했다. 이로써 제작비를 절감하고 재단의 우수 기획 오페라를 레퍼토리화 하는 한편, 재연출을 통해 새로운 매력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중국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장이자 열정적인 지휘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 지역 유명 연출가 유철우 등 프로 제작진들과의 협연으로 신진성악가들의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아가 마스터클래스와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 등의 부대행사를 연계해 전문적인 오페라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신인성악가를 위한 마스터클래스, 오디션 및 콘서트

1. 잔니 탄구치 마스터클래스

지난해 연말 다수의 유명 성악가들과 함께 일반 애호가들부터 성악 전공자들까지 폭 넓게 참여 가능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럽의 유명 극장 관계자와 함께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 강사로 참가하는 잔니 탄구치(Gianni Tangucci)는 이탈리아 피렌체 극장 아카데미 영아티스트 디렉터로 이탈리아 라 페니체극장, 라 스칼라극장, 로마극장,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 등지에서 음악코치 및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바 있다.

3월 16일과 17일 양일간 2회 진행되는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대구경북 지역 음악대학 재학중이거나 기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대구경북 지역 음악대학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다양한 파트에서 총 열 여섯 명의 수강생들을 선발, 무료 레슨을 진행하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신청을 통한 무료 청강도 가능하다(선착순 마감).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한 학생들은 오페라 아리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상승, 이탈리아어 딕션(발음), 표현법과 발성, 호흡법 등 음악적 교육 뿐 아니라 유럽 오페라 전용 극장의 시스템과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

2. 롯데백화점과 함께하는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유럽 최고의 극장으로 지역 성악인들을 파견하는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이 있다.

이번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에는 이탈리아 피렌체극장과 독일 함부르크극장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두 극장은 유럽 최고의 오페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들 오페라극장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오디션을 진행하게 된다. 오디션에서 합격하는 성악가들은 차후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영아티스트 아카데미 혹은 독일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와 계약해 해당 시즌동안(8-10개월) 각 극장 및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주역 또는 조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오디션을 통해 극장별 1명씩 총 2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된 성악가들에게는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프로 무대 경험 제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또한 유럽 극장의 공식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오디션을 위해 함부르크극장의 오페라 디렉터 콘스탄체 쾬네만(Constanze Konemann)과 피렌체극장의 아카데미 코디네이터 잔니 탄구치(Gianni Tangucci)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오디션 참가 대상자는 대구경북 지역 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악 전공자(지역 외 대학 졸업자 지원 가능) 혹은 대구경북 지역 내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성악 전공자로 2017년 여름부터 2018년 하반기까지 해외 거주가 가능한 사람이다. 접수기한은 3월 10일까지로 대구오페라하우스 방문 및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오디션은 3월 20일(1차), 21일(2차)에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신인성악가 오디션 및 콘서트

2017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준비하고 있는 신인성악가양성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지역 신인성악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높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신인성악가 오디션 및 콘서트>가 장식할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07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회 동안 역량 있는 신인성악가를 모두 123명 발굴, 성악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루살카>의 주역으로 같은 해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극장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역시 주역으로 큰 박수를 받았던 테너 권재희가 바로 <신인성악가 오디션> 1회 선발자다. 그 밖에도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녘, 박신해, 노성훈 등 성악가들이 이를 통해 배출됐으며 공연예술도시 대구의 미래를 견인하는 중요한 인적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신인성악가 오디션>은 3월 22일과 24일 각각 1차, 2차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자를 위한 콘서트는 4월27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1982년 이후 출생자로서 대구경북지역 대학원 졸업자 또는 우리지역 출신으로 해외 유학 중이거나 유학 후 귀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와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오페라 스타로 활약하게 될 젊고 재능 있는 성악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협력하고 또한 실력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실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키워내는 큰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하였다.

이어 “해외극장 진출오디션의 경우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장학금을 제공한 것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뜻깊은 예술후원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기업메세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처럼 매년 봄에는 신인성악가 육성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가을에는 프로성악가들의 무대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보다 내실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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