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서울연극센터가 신진 연출가의 작품 개발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된 네 편의 공연을 내달 5일(목)부터 22일(일)까지 3주 동안 동숭아트센터(종로구 동숭길) 소극장과 만리동 예술인주택(중구 만리재로)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연주(38), 김정(32), 이은서(33), 신명민(30) 네 명의 젊은 연출가들은 <뉴스테이지>에 선정된 이후 낭독공연, 멘토링, 워크숍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첫 작품을 관객 앞에 선보인다.

서울지역 공공 부문에서 유일하게 신진 연출가를 지원하고 있는 <뉴스테이지>는 유망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작품개발과 작품발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뉴스테이지> 심사기준은 젊은 연출가들의 가능성과 잠재력, 이를 무대 위에 실현하기 위한 계획의 구체성 등을 고려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연출, 1월 5일(목)~8일(일), 동숭아트센터)는 콜센터 상담원의 일상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의 허상, 가면 속 민낯과 우리의 내면에 잠재된 괴물성을 들여다본다. 전작 ‘이반검열’, ‘삼풍백화점’ 등에서 집단의 폭력성과 세상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던 이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사회에 만연한 내면적 고통을 묘사하고, 자신을 지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향에 대해 묻는다.

두 번째 ‘손님들’(고연옥 작/김정 연출, 1월 12일(목)~15일(일), 동숭아트센터)은 지난 2000년에 일어난 한 청년의 부모 토막 살해 사건을 모티프로 했으며, 이미 부서져 버린 한 어린 인간이 태어나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다. 네 작품들 중 유일하게 중견 작가의 희곡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고연옥은 어떤 부모를 만나든 진심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이라는 연약한 존재가 부모를 죽이기까지의 그 고통을 표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힘없는 사람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자 이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세 번째 ‘아임언아티스트’(이은서 공동창작/연출, 1월 14일(토)~18일(수), 만리동 예술인주택)은 만리동 예술인주택에서 살게 된 연출가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연출보다는 육아를 하는 시간이 더 많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는 예술가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연극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실제로 극장이 아닌 만리동 예술인주택을 무대로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공연되는 ‘우리별’(시바 유키오 작/신명민 연출, 1월 19일(목)~22.(일), 동숭아트센터)은 2010년 일본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시바 유키오의 ‘우리별’을 각색한 작품이다. 언어의 묘미를 살린 대사와 랩으로 이루어진 이 연극은, 반복되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다른 일상을 위트 있게 포착하면서도 특유의 리듬감을 극대화했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젊은 창작자의 거침없는 시선은 사회가 감추고자 하는 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기 때문에 사회를 불편하게 하지만, 그런 도전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며 “서울문화재단은 젊은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와이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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