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서는 못찾아… 경찰, 사망 경위 파악하는 중
강제추행 혐의 1심 유죄 인정, 다수의 송사 휘말려
유튜브 통해 "너무 방탕했다… 내 역할 다하고 간다"

김용호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그가 남긴 음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호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그가 남긴 음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의 출연진 중 한 명이었던 유튜버 김용호씨가 부산의 한 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 직전 남긴 육성이 공개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낮 12시 45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관계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김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감식은 끝났고 유서는 찾지 못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직원 등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2019년 7월 26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고 여성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하루 전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가벼운 스킨십 말고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행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는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상황이었다. 약점을 폭로하겠다며 연예인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의 수사도 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송사에 휘말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 전 장관의 자녀들,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 자원봉사자 홍가혜씨 등을 상대로 온라인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발당했다.

배우 한예슬씨와 방송인 박수홍, 유튜버 이근씨 등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해 소송 중이었다. 현재 대부분 1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사망 전 김씨는 자신의 심경을 알리는 음성을 유튜브 채널에 남겼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자기관리를 못했다”며 “아무리 설명을 해도 구차한 변명일 것 같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괜찮다. 내가 너무 방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다, 힘들다 그런 얘기보다는 그냥 내가 잘못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더 철저한 자기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반성한다”며 “그냥 김용호 연애 부장 역할을 끝내고 사라졌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 어떤 국회의원이 가로세로연구소는 사회적 흉기라고 했다. 문제는 나라는 흉기를 정신병자의 손에 쥐어준게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며 “이제 나는 사라지겠다. 나는 내 역할을 다하고 간다. 살아남은 사람은 잘 살아야 한다. 나는 잊어주고, 용서해주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가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