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적은 고부가가치 배터리 집중
객단가 높지만 불황에 취약할 수 있어
보급형배터리 캐시카우 놓치지 말아야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전기차 배터리가 미래 성장동력이 된 가운데,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비해 생산능력이 크지 않다는 약점을 가졌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제품과 선별수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질적 향상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보급형 배터리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급형 배터리시장 놓치지 말아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5157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예상했던 5200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변경됐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7300억원의 영업이익, SK온이 1500억원대의 영업손실 전망치를 내놓은 것에 비하면 국내 2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과 달리 글로벌 이차전지 점유율에선 삼성SDI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SNE리포트는 전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삼성SDI는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에서 한국업체 중 가장 낮은 7위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을 포함하지 않은 올 1~8월 점유율에선 4위인 SK온에 이어 5위를 기록했지만 8.9%의 점유율로 10%가 채 안되는 숫자를 보였다.
여기엔 삼성SDI가 북미 투자에 비교적 늦고 투자규모도 경쟁사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반도체업계의 평이 나온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건전성과 과감한 투자 간 균형 조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 사장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기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범위에서만 투자하는 재무 전략을 선택했다. 또 삼성SDI는 그동안 선별수주로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고가의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집중 키워왔다.
하지만 중국 이차전지업체의 급부상으로 보급형 배터리를 중심으로한 공격적인 투자를 주저하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톱5에서 멀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우위를 넘어 보급형시장 확대 필요
최 사장이 부임해 있는 동안은 현재와 동일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로 시장 장악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청사진이다. 현재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미 7월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고 전고체 배터리 샘플 생산을 개시했다.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의 주류 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밀도가 높아 효율이 높고 충전속도가 빠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제조단가가 매우 높지만 삼성SDI의 현재 추구하는 방향인 프리미엄 배터리로서 객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고급 전기차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나 보급형시장을 놓쳐 불황에 취약해지고 사업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프리미엄에 지나치게 집중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났다”며 “보급형 배터리시장을 무시하면 안된다. 이차전지 최대시장으로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 연구개발 투자가 더욱 강화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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