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순항, 초격차 품질로 역대최대 영업익 달성 앞둬
AI 도입, 전기차 전용 타이어 선보이는 등 발빠른 행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올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수주업체 다양화와 안정적 품질관리 등 경영 정상화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미래를 보는 혜안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타이어업체로 떠올랐다. [편집자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한국타이어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눈앞에 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로지 품질과 신제품, 혁신성으로 승부하는 스마트한 경영이 시장에 통했다는 평가다.

◆빛나는 올해 실적… 역대 최고 달성 눈앞

한국타이어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 한국타이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보다 3000억원 이상 높아진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올 3분기 한국타이어는 꾸준한 품질경영과 전기차 수요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여줬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한국타이어의 상승 기세는 조현범 회장이 취임한 2021년부터 꾸준했다. 2021년엔 전년보다 약 200억원 증가한 6422억원, 지난해엔 7058억원을 기록하며 전임자 때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

조 회장에 대한 수사가 2019년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오너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등했던 물류비가 정상화된 우호적 환경이 결정적이었다. 합성고무·카본블랙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미래차를 대비한 발빠른 대처도 영리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에 일찍이 R&D에 과감히 투자하며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는 행보를 보였고, 매출 상승과 더불어 기업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순항 중이다. ‘숫자’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재계의 엄혹한 법칙에서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가 실적을 대폭 상승시키며 ‘조현범호’의 닺을 내리는덴 성공했다는 평이다. 

◆발빠른 미래 대응과 R&D, 전기차시장 선점

한국타이어의 경영진은 미래를 내다 보는데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풀 라인업 타이어를 구축한 ‘아이온’ 브랜드를 선보이며 전기차 타이어시장에 빠르게 적응했다. 여기서 풀 라인업이란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차량, 윈터타이어 등 모든 자동차에 적용될 제품군을 갖췄다는 의미다.

아이온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겨냥해 개발된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기차의 단점인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무거운 배터리를 지탱하는 견고함을 가졌다.

지난해 5월 유럽에 정식출시했고 그해 9월 한국시장에 내놓으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수요를 충족시켰다. 아이온을 통한 발빠른 미래차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업체인 포르쉐, 아우디, BMW,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기차 타이어시장을 차츰 장악해 나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품질관리는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에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한국품질만족지수 평가는 성능과 신뢰도, 안전 등의 ‘사용품질지수’와 이미지, 인지도, 신규성 등 ‘감성품질지수’ 등 고객 만족도와 품질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9개의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다. 한국품질만족지수는 실제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 

한국타이어가 품질로 인정받는 것은 R&D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전에 위치한 연구소인 ‘한국테크노돔’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해외 주요 국가에 위치한 기술센터, 태안군에 건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까지 이어지는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을 일궈냈다.

품질 높은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노력도 강화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ChatGPT)’ 기반의 전기차 고객 반응(VOC) 분석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부문 기술 혁신 및 품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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