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장 중국 건설경기 둔화 여파 계속될 듯
불확실성 속 실적 하락세, 노조 리스크도 부각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경기부진과 수요약화 등으로 현대제철의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실적은 지속 하락세다. 내년도 철강시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한동안 고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국내와 최대시장인 중국 건설경기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 중이다. 중국의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고스란히 여파는 현대제철이 받고 있다.
이에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영업이익은 38.8%나 감소하는 실적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국산 수입 철강제품과 가격 경쟁 심화 등까지 겹치며, 단기간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자국 철강 수요 부진 극복 방안으로 수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강하게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이 현대제철 실적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시장 회복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제품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수입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수장을 교체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선 상태다. 서강현 신임 사장 체제에서 수익성 강화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노동조합 리스크 해소가 대표적이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임금 및 교섭 단체협상에서 1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에 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차로 사실상 교섭은 지난달 15차를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협상은 해를 넘어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적한 악재 속 노조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탄소중립 달성 등을 골자로 한 신사업 확대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당장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을 역임한 '재무통' 출신 서강현 사장 중심,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로써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했다. 업계는 그의 과거 행보를 토대로 현대제철이 경영 효율화를 중점 추진해 체질 개선을 비롯한 재무구조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시장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실적 악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신임 사장 체제에서 가장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수익성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