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8만전자의 벽 뚫어 낼 것이라 예상
D램가격 상승·HBM시장 확대 등 올해 모멘텀 많아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개선됐으리라는 기대감에서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올려 ‘10만전자’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SK증권 두 곳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9만9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며 “2023년 4분기 영업익은 4조3000억원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는 10만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D램 부문은 당초 예상했던 출하와 가격 가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낸드 부문의 경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4분기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지난 5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하나증권과 동일하게 10만원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을 70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3조3000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그는 “범용 제품 메모리의 가격 반등이 시작된 가운데, 공급이 시장 수요에 뒤쳐지며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며 시장을 공급우위라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2일 장중 한때 7만9800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월3일 장중 최고가 7만98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21년 12월29일 장중 최고가 8만200원이후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8만원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7만6600원을 기록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은 감산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며 “물량 부족 시그널이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고 D램 가격이 더 상승할 우려에 선제적으로 주문을 넣는 발주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이 대체적으로 개선될 조짐과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HBM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시작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만전자의 벽을 뚫어 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