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과 시너지, '해외직구' 방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그간 만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티몬이 ‘해외직구’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큐텐에 매각된 티몬은 적자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티몬의 적자는 2018년부터 발생했다. ▲2018년 1363억원 ▲2019년 746억원 ▲2020년 631억 원 ▲2021년 760억원 ▲2022년 15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티몬은 2022년 9월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 큐텐에 매각됐다.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를 싱가포르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큐텐 인수 후 티몬의 새 수장으로는 류광진 대표가 선임됐다. 류 대표는 구 대표와 G마켓을 만든 창립멤버다. 해외 마케팅을 주력하던 류 대표는 큐텐의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며 해외직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실제 티몬은 해외직구 관련 전문관을 적극적으로 열고 직구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도 전문관’, ‘일본직구 모음전’, ‘해외직구 초저가샵’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해외직구의 강점은 ‘배송 경쟁력’이다. 티몬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풀필먼트 서비스인 ‘T프라임’을 제공 중이다. T프라임은 판매자들의 재고관리와 주문, 배송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매출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3분기 티몬의 거래액 성장률은 72%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60%를 넘어섰다. 엔데믹과 함께 수요가 폭발한 ▲여행 부문이 2배가량 늘었고 ▲가전‧디지털 62%, ▲출산‧유아동 52%, ▲해외직구 48%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지난해 해외직구시장 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는 국내 소매판매시장의 약 1.3% 수준으로 아직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끼치는 영향과 성장 잠재성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