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실패 후 부진한 실적 등 몸값 하락 우려↑
해운업황 다운 사이클·복합 악재, 매각 추진 걸림돌
인수참여 제한적일 듯, 연내 새주인 찾기 어려워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 차례 매각 불발로 민영화가 무산된 HMM 재매각 시점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해운업황 침체가 이어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재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5%, 94% 감소한 8조4010억원, 584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해운업황이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민영화 작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무산 이후 올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며, 재매각이 진행되더라도 기업들의 참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에즈운하의 먹통과 같은 대외변수도 상존해 새로운 인수자가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업황 특성상 단기간 실적 회복에도 어려움이 클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부진한 실적과 업황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업계 안팎에서는 HMM 매각 재추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업가치 하락으로 몸값도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JKL컨소시엄이 제시했던 6조4000억원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도 HMM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매각 추진이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어렵게 됐지만, 글로벌 해운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쌓아둔 10조원 이상의 유보금을 미래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강화된 친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런 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HMM 매각 절차가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황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과 실적 악화 흐름 등이 재매각에 걸림돌도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운임하락 등 복합 악재가 해소된 이후에야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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