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이 미래 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개인 맞춤 치료 시대를 열었다.

환자마다 다른 유전체 정보를 부석해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꼭 맞는 치료를 제공해 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 맞춤 암치료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표적 항암제를 찾아내는 한편 그에 따른 혁신 신약을 적용하고 있다.

같은 암이면 동일한 치료법을 택하던 기존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개개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그에 맞춘 치료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62세 남성 안모 씨는 소화불량 때문에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손쓰기 힘든 상태였다.

통상적 항암 치료로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삼성서울병원 유전체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릭토 유전자 증폭이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 투여한 결과 현재 뱃속에 자리 잡았던 암이 서서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 씨와 같은 극적인 사례가 가능한 데는 삼성서울병원이 그동안 유전체 맞춤 치료 분야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 덕이다.

안씨 같은 암 환자는 삼성유전체연구소의 '캔서스캔(CancerSCAN)'이란 암 유전체 진단 키트를 이용해 암 속성부터 파악하게 된다.

한 번에 381개에 달하는 유전자를 대상으로 맞춤 항암제의 표적으로 알려진 돌연변이 500여 종이 있는지 찾는 작업이다. 2~3주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본격적으로 표적 치료제가 투여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표적 치료제는 10여 개에 불과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글로벌 제약사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표적 치료제를 20개 이상 확보, 확자에게 적용 가능한 범위를 넓혔다.

특히 혈액종양내과 이지연·김승태 교수팀이 주도 하고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의 유전체 기반 임상시험'이 한창이어서 향후 2년간 200여명의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유전체 기반의 신약이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위암을 시작으로 개인 맞춤 의학 프로젝트(Precision Medicine Initiative)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위암·뇌종양 등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해 향후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 맞춤형 유전체 치료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와이어 김지원기자 jiwon@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