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열린 ‘적층 프레스’시연회에서 참석자들이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 라인(왼쪽)과 적측 프레스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12일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열린 ‘적층 프레스’시연회에서 참석자들이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 라인(왼쪽)과 적측 프레스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 12일 충청남도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고속 프레스인 ‘적층 프레스’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1983년부터 프레스 사업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이후 현대차∙기아∙GM∙포드 등 완성차 업계에 프레스 설비 라인을 공급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서보 프레스 라인을 개발해 전기차 생산 설비 시장에 진출했고 시연회를 통해 미래 전기차 생산 설비 시장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연회에는 12개 고객사 및 관련사들이 참석해 적층 프레스 구동 과정 등을 살펴봤다. 프레스란 금속에 힘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는 설비로 자동차의 차체 및 각종 부품류를 성형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에 해당하며,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효율 모터 코어를 생산할 수 있다. 모터 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으로 주행거리 및 가속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로 특히 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향상되는 특징을 갖는다. 현대로템은 높은 정밀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속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적층 프레스는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Dynamic Balance) 장치가 탑재돼 분당 최대 300SPM(SPM, Stroke Per Minute)의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다. 

또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일반 용접 프레임 대비 설비의 진동도 최소화했다. 현대로템은 이와 함께 높은 품질 확보를 위해 적층 프레스에 ‘4 포인트 슬라이드 구조’를 적용했다. 

이에 기존 2 포인트 슬라이드 구조와 비교해 공정 횟수를 늘린 대형 사이즈 금형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적층 프레스 국산화를 통해 해외 경쟁사 대비 빠른 납품이 가능하고 고객 서비스(AS, After Service) 대응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이날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인 커핑(Cupping) 프레스도 함께 공개했다.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는 음료 등의 각종 캔 뿐만 아니라 전기차 원통형 이차전지 배터리 ‘캔’을 생산하는 설비다. 

원통형 배터리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각형 배터리나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원가부담이 낮아 최근 완성차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로템의 커핑 프레스는 분당 최대 200회의 성형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기계식·유압식·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프레스 기술을 통해 적층 프레스 설비 개발도 가능했다”며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 업계 수요에 최적화된 프레스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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