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의문 해소, 럭셔리카 판매 급감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올해 1월부터 도입된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하는 제도의 실제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달 고가 차량의 법인구매 비중은 집계를 시작한 후 최초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8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5636대보다 1768대(31.4%p)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올해 1월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한 제도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차로 구매하던 사람들이 줄어든 이유가 ‘연두색 번호판’이라는 해석이다.
고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 건 중 법인차의 비중도 30%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2만3840대)보다 6.0% 증가한 2만5263대로 집계된 가운데, 법인차 등록 비중은 28.4%(7179대)로 집계됐다.
법인차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모든 차량 가격이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인 8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량도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였다. 롤스로이스(35대)와 포르쉐(2286대)도 각각 35.2%, 22.9%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도입 초반에는 실효성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실제 고가 법인차 판매량이 낮아지며 효과를 입증했다”며 “최근에는 연두색 번호판을 피하기 위해 취득가를 거짓으로 낮춰 신고하는‘ 꼼수 법인차’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