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우리 경제의 역동성·재정건전성 높이 평가"
한국, 네 번 도전 끝 편입 성공… 내년 11월부터 반영

최상목 부총리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최상목 부총리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가 4수 만에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9일 최 부총리는 WGBI 편입 결정 직후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Russell)은 이날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고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SE 러셀은 세계 3대 국채지수로 꼽히는 WGBI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한국은 2022년 WGBI 관찰대상국에 오른 뒤 네번의 도전 끝에 편입에 성공했다.

WGBI의 추종자금은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한국의 WGBI 편입 비중은 2.2%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560억달러(약 75조원) 규모의 국채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정부는 WGBI를 추종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수 반영을 시작하는 편입 시점은 1년 후인 2025년 11월부터다. 1년 동안 분기별 단계적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50년물은 발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잔액과 유동성 등을 감안해 이번 편입대상 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채 수요기반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WGBI 추종자금은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국채 수요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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