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커머스가 침체를 겪고 있는 e-커머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수익원 개발의 한계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디어업계에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에서는 일찍이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 알리바바의 경우 가장 중요한 수익모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보다 출발이 뒤진 국내에서도 지난해 중반부터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방송통신 분야에서도 미디어 커머스가 '융합'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기업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 출처=이마케터
■ 미디어 커머스, 커머스업계의 신데렐라될까
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커머스 분야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콘텐츠 제작사 메이크어스에서 광고와 커머스를 맡았던 남대광 이사가 올 해초 설립한 블랭크TV다.이 회사는 페이스북 상에서 '블랙몬스터' 라는 이름의 다운펌 제품으로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틴트와 블러셔를 하나로 합친 '유리카 틴트펜'으로 여성들에게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1월 회사 설립후 4월에 제품을 본격 론칭한지 두달만에 매출 14억을 올렸다. 그만큼 페이스북에서 구매로 이어진 유입효과가 컸다는 의미다. 매출은 현재도 꾸준히 상승세다.
이 같은 방식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 스킨'이 처음 페이스북에서 리뷰 영상을 히트시키면서 메이크어스의 '젠틀피버' 영상과 더불어 페이스북의 유명 미디어 커머스 콘텐츠 사례로 자리잡았다.
에이프릴 스킨은 최근 중국의 브이앱이라 불리는 메이파이에서도 계정을 운영하면서 상품 판매와 연동시키고 있다. 에이프릴스킨 메이파이 계정 구독자는 108만 명을 넘었다.
콘텐츠 제작사 '글랜스TV'도 대표적인 미디어 커머스 기업 중 하나. 주로 브랜드 마케팅과 연계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있다. 독자적인 영상 브랜드 '바디뷰티'는 상품 판매와 연동되기도 한다. 바디뷰티는 네이버 라이프 섹션 1위 카테고리를 꿰차고 있다.
쇼핑몰을 기반으로 자체 생산한 콘텐츠를 상품 페이지에 붙이는 비즈니스 모델도 있다. 온라인 편집샵 '29CM'가 대표적이다.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기존 온라인 커머스와 달리 고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게 차이.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자 최근 29CM 사이트를 그대로 표절한 중국 역직구몰(쌈)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다.
■ 방송사 및 통신업체도 잇따라 가세
유료방송 사업자 CJ헬로비전도 '통합형 미디어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방송채널사업자(PP), 콘텐츠 제작사, 상품 제조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은 모바일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콘텐츠 내 등장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미디어 커머스 분야 진출을 위해 신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MCN 분야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면서 관련 신사업도 함께 검토 중에 있다.
▲ CJ헬로비젼 모바일 앱 화면
KT는 이미 유튜브와 아마존을 합친 형태를 표방한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 서비스 '두비두'를 출시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사가 상품 기획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사례도 많이 눈에 띄는 편"이라며 "대기업과 벤처투자사들도 이쪽 분야 투자처를 본격적으로 물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