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대표이사는 2011년 문용식 전 대표로부터 아프리카TV(전 나우콤)를 약 170억원에 인수했다. 서 대표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오고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SK C&C 기획본부장과 액토즈소프트 대표를 거쳐 2007년부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았다. 서 대표는 아프리카TV인수 이후 BJ들과 방송 서비스운영방침 등을 직접 논의하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며 BJ 위주의 미디어플랫폼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 김한경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BJ 이탈 이슈는 재무적인 관점에서 크게 우려할 이슈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프리카TV의 베스트BJ는 800명이며 이들이 매출의 3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 평균치로 베스트 BJ 1인당 연간 매출 기여액은 3천만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아프리카TV 올해 영업수익 컨센서스의 0.04%이다.
김 연구원은 "1등 BJ는 월 1억원 수준의 별풍선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간 아프리카 실적 기여는 4.4억원, 2016년 영업수익 컨센서스의 0.55%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한 BJ 중 최상위권 매출은 소수이며 매출 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물론 단기적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성장률을 소폭(7%→5%)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에스엠은 동방신기 멤버 이탈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소녀시대의 선전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J-시청자의 관계는 아이돌-팬덤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며 "아프리카TV가 이번 이슈에 대한 대응책과 신규 BJ 지원책을 수립한 만큼 BJ 이탈 우려는 점진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이며 이탈 BJ의 빈자리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중들의 방송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전달 방식보다는 소통 형태의 방송에 대한 대중들의 니즈가 확산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다양한 콘텐츠, BJ-시청자간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무기로 전통 미디어의 한계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개인 방송은 시청률에 구애 받지 않고 주류 트렌드부터 롱테일 시장까지 모두 공략이 가능하다.
예컨데 스포츠 카테고리 내에는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 방송도 있지만 바둑, 낚시 등의 틈새 수요도 존재하기마련이다. 이러한 소수의 시청자를 위해서도 방송이 개설된다는 부분이 개인 방송의 큰 장점이다. 또한 BJ-시청자간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개인 방송 영향력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개인 방송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이나 채팅 등을 통해 연예인,BJ 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특히 본인들의 요구 사항들이 실제로 방송에 반영되었을 때 시청자들은 상당한 몰입감과 연대 의식을 느끼게 된다.
최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개인방송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 를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으며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라이브 영상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독보적 점유율을 보유한 아프리카TV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아프리카 TV 트래픽의 60%는 게임 등 서브컬처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법률, 부동산과 같은 전문가 방송 및 홈쇼핑 채널 샵프리카 등이 추가되며 대중성을 갖출 전망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과학방송이 좋은 예시인데 하버드 석좌 교수 등 인지도 높은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알파고, 양자역학, 진화론 등 과학과 관련된 주요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유익한 콘텐츠의 증가는 개인 방송의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소 자극적인 방송에 대한 자정 노력을 통해 아프리카TV에 대한 인식 개선 작업도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나친 노출이나 가학적인 콘텐츠들에 대한 자율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논란의 여지가 점차 줄어들 것이다.
콘텐츠 확장과 인식 개선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아프리카TV는 10-20대 중심에서 전 연령층으로 시청자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래픽의 상승은 곧 신규 콘텐츠 수요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향후 시행될 광고 상품 도입 등 신규 비즈니스 성공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스낵컬쳐의 확산으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ielsen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규모는 2,800만명 수준으로 메신저 다음으로 많다. 높은 수준의 트래픽으로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으며 광고주들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한경 연구원은 "1위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역시 동영상 광고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아프리카의 광고 매출 비중은 현재 25%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광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 프리롤 광고, 컨텐츠광고, 배너광고 등 동영상 광고 확대와 홈쇼핑과 같은 신규 광고 상품을 적용시키며 광고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프리카TV의 매출 구성은 아이템 매출과 광고 매출로 분류된다. 아이템 매출의 대부분은 별풍선 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시청자들이 BJ에게 기부하는 형태의 수익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BJ-시청자의 관계가 아이돌-팬덤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하며 아프리카TV의 수익 모델에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성격이 내재되어 있다. 또한 광고 수익의 경우 이용자간 소통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SNS 플랫폼의 색채를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티컬 (Vertical) 플랫폼은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회원과 트래픽을 보유한 인터넷 서비스로서 분권화 (分權化)된 스마트폰 시대에 만개(滿開) 중이다. 이 플랫폼은 광고 뿐만 아니라 월정액 요금이나 거래 수수료 등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의 강세는 전세계적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스냅챗 (17조,MIM),우버 (45조,택시), 스포티파이 (10조,스트리밍), 링크드인 (30조,채용), 에어비앤비 (25조,숙박),프라이스라인 (65조,OTA), 넷플릭스 (40조,OTT), 아마존 (220조,쇼핑)을 꼽을 수 있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이들은 가시성 높은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시장 침투율 (Penetration)을 기반으로 실적이 추정되고 있어, 흥행 변동성이 높은 게임주들이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검색 포털주보다 높은, 바이오주 수준의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버티컬 플랫폼은 카카오톡 (MIM,택시), 로엔 (스트리밍), 사람인 (채용), 인터파크 (OTA), 아프리카TV (OTT), 예스24 (쇼핑), 쿠팡 (소셜커머스) 등이 포함된다. .
■다중채널네크워크(MCN : Multi Channel Networks)
지상파에 유재석이 있다면 인터넷방송엔 '대도서관'이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방송계의 SM, YG, JYP도 있을까. 인터넷 스타를 위한 이 기획사를 흔히 ‘다중채널 네트워크’, 줄여서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부른다.
MCN은 유튜브 생태계에서 탄생했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해주는 곳이 생긴 것이 출발이다. 여러 유튜브 채널이 제휴해 구성한 MCN은 일반적으로 제품, 프로그램 기획, 결제, 교차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및 잠재고객 개발 등의 영역을 콘텐츠 제작자에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