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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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가 '0'%라고 얘기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방송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 내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를 구매하면 25%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말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그런 자동차는 한 대도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차를 만들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업체들이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면서 "수입차량 가격을 올려도 상관없다. 그렇게되면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소비자들이 살 것"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웨드부시증권의 글로벌 기술 연구책임자인 댄 아이브스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평균 3만개의 부품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한다"면서 "미국산 부품으로 만든 미국산 자동차는 허구의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해외에서 조달되는 자동차부품의 비율은 평균 약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업체 임원은 "광범위한 해외 공급망 때문에 업계가 관세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매년 자동차 모델의 부품 원산지 등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2025년형 기아자동차의 EV6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된 부품 비율이 80%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전기차의 경우 부품의 20~25%를 멕시코에서 조달하고 있다. 

도요타, 볼보, BMW와 같은 외국자동차업체에서 생산된 175개 이상의 모델은 완전히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된다.  

미시간주립대학 경영대학의 공급망 전문가인 에이미 브로글린 피터슨은 "자동차 공급망은 견고하지만 시스템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취약해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자동차의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수 밖에 없고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자동차업체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대당 평균 4000~1만25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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