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회사 측에 요구안 전달, 5월 13일 노사협상 상견례

지난해 5월 울산광역시 HD현대중공업 임단협 상견례 장소에 문이 잠겨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원들의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난해 5월 울산광역시 HD현대중공업 임단협 상견례 장소에 문이 잠겨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원들의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서울와이어 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5월 임금협상을 앞두고 정년연장 및 임금 약 14만원 인상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요구안을 오는 22일 회사 측에 전달하고 다음 달 13일에는 회사 측과 노사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내달 임금협상을 앞두고 세부 사항으로 정년연장, 임금 14만원 등 세부적인 협상 요구안을 결정했다.

노조는 17일 “전날 노조 의결기구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HD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의 공동요구안인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 정년연장 등 14개의 별도 요구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의 정년은 만 60세이지만, 노조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연령에 맞춰 2028년엔 64세, 2033년엔 6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업무 수행능력과 무관하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소속 조합원 규모를 지키기 위한 요구안도 포함됐다. 대표적인 것이 ‘승진거부권’이다. 조합원 범위(사무직 책임, 생산직 기감)를 벗어나는 승진을 할 때엔 당사자에게 승진거부권을 달라는 내용이다. 이 밖에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예산 50억원 출연,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올해도 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HD현대미포조선과 HD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회사 측은 “회사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동교섭이 각사 근로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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