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여년째 외교장관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에게 국가 최고훈장을 수여했다고 타스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러시아 최고 훈장인 '사도 안드레아 대제 훈장'을 수여했다.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조국에 대한 뛰어난 공로, 외교정책 노선의 발전과 실행에 대한 큰 기여, 그리고 수십년간 일관된 국가에 대한 봉사의 공로가 있다"고 전했다.
75세인 라브로프 장관은 현대 외교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간 러시아의 외교장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외교장관에 발탁된 뒤 무려 22년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치하의 최장수 장관이다. 이는 푸틴의 두터운 신임 없인 불가능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위기 국면에서 놀라운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왕따가 됐고 푸틴 대통령은 고립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아우르는 이른바 브릭스 외교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에 대한 치열한 외교로 러시아의 우군을 하나하나 늘려나갔다.
특히 중국과 관계를 심화하며 국제질서의 다극화, 달러기축 통화 극복 등을 전면에 내걸고 미국과 서방 주도의 일극 국제질서에 균열을 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낙 푸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라브로프 장관이 생존하는 한 지금의 자리에 내려오지 않는 '종신 외교장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