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한·인도 미래자동차 파트너링 플라자' 열어
대중국 견제·경제 성장 등 우호적 흐름 최대한 타야

인도연구소 운영 방향. 사진=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 운영 방향. 사진=현대모비스

[서울와이어 이민섭 기자] 현대모비스 등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은 인도 시장 공략이 신성장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코트라도 인도 첸나이에서 자동차 협력 사업을 통해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돕는다. 

코트라는 4일 인도 첸나이에서 '한-인도 미래자동차 파트너링 플라자'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가 인도에서 진행하는 자동차 분야 협력 사업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3위 규모일 뿐 아니라 글로벌 수출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인도 내 글로벌 완성차 기업(OEM) 및 현지 유망기업과 거래선을 확보하고 인도와 제3국 수출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첸나이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만도, 서연이화 등 약 120개 부품 생산 기업이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공장은 현대차·기아 대응을 주로 하고 현지 자동차에 쓰이는 모듈 등 부품을 공급한다"며 "인도에 다른 기업도 여럿 있고 꼭 현대차·기아만 대응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특색에 맞춘 전동화, 전장류, 인포테인먼트류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라인업을 보유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전략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인도 승용차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에 맞춰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의 현지 투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한국 기업들이 유의할 사항에 대해 "인도에서 필요한 소재·부품 수급을 위한 수입통관과 인증 취득 등에 애로가 있다"며 "사전에 인도 자동차 부품 시장과 잠재파트너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델리사무소장은 "한국 기업이 규제 문제로 특별히 차별받는 건 아니다"며 "인도 산업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안전·에너지 효율 규정과 중국산 수입 제품 통제 차원에서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인도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중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견제하고 있지만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며 "다른 외국 기업은 물론 인도 현지 기업도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선제적으로 잘 현지화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1996년에 인도로 진출했고 현지에서 한국 제품은 고가 내구재라는 식으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며 "중국 견제가 작동하는 현 시점에 우리 기업이 인도 진출을 최대한 확대해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선점의 계기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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