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 활용 여부 놓고 커뮤니티 갑론을박

시프트업이 공개한 '프로젝트 스피릿' 이미지(왼쪽)와 AI가 그린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오른쪽).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이 공개한 '프로젝트 스피릿' 이미지(왼쪽)와 AI가 그린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오른쪽). 사진=시프트업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시프트업이 이달 초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Project Spirits)'의 키 비주얼을 공개한 가운데, 해당 이미지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국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프트업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프로젝트 스피릿'은 동양 판타지 세계관과 미소녀 캐릭터를 결합한 시프트업의 신규 콘솔·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다. 2027년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스피릿'을 위한 대규모 인력 채용과 함께 게임 일러스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일러스트에는 무협풍 복장을 한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정교하게 묘사됐다.

그러나 이미지가 공개되자마자 레딧(Reddit), 루리웹 등 국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그린 것 같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이용자들은 '해부학적으로 어색한 손 모양'이나 '배경 구조물의 비정형 왜곡' 등이 AI 그림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회사에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을텐데 굳이 AI 그림을 고집하는 것이 짜증난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람이 직접 그렸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이용자는 "시프트업이 공개한 이미지에서 인체 일부가 이상하게 표현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 일"이라며 "이번에도 흔한 휴먼 에러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AI가 일상화된 시대인 만큼 AI가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손가락 개수로 논란이 됐던 '승리의 여신: 니케'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손가락 개수로 논란이 됐던 '승리의 여신: 니케'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은 과거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도 유사한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프로모션 이미지 속 캐릭터의 손가락이 네 개만 표현돼 있다는 점을 들어 AI가 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시프트업은 "게임에 사용된 모든 일러스트는 내부 아티스트 또는 협력 작가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며 AI 활용설을 명확히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시프트업은 그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한 IP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스피릿'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 총괄로는 콘솔 및 모바일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한대훈 PD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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