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K브랜드 짝퉁 상품 225만건 적발
K패션 81%로 '최다'...피해 추정액 3896억원
뷰티기업들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게시
K푸드마저 이미지 하락… "대응책 마련해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중국 현지에서 K브랜드의 가품이 폭증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 브랜드를 정픔으로 위장한 제품이 급증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피해가 심각해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지식재산권(IP) 통합 솔루션업체 마크비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적발된 한국 패션·뷰티·푸드 기업의 이른바 '짝퉁' 상품은 225만6530건이다. 지난해 447만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에도 적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으로는 500만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K뷰티·패션 위조품 피해 추정액은 4798억원에 달한다. 특히 K패션 분야에서는 같은 기간 123만건이 적발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 추정액은 3896억원으로 전체의 81.1%다.
이에 화장품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의 위조 제품 유통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을 안내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메디큐브 공식몰을 통해 ‘위조 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와 관련된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도 이달 위조제품 유통 관련 안내문을 공식몰에 게재했다. 해당 위조 제품들은 정품과 유사한 외관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조 업체들은 제품에 무단으로 로고를 사용하고 패키지와 용기도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했다. 해당 제품에 포함된 성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피부에 어떤 악영향을 초래할 지 알 수 없다.
과거에는 뷰티 위조품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으나 최근에는 가격마저 정품과 비슷하거나 10% 정도 싼 가격에 올리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품인지 모르고 사용했다가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패션업계도 '가품 비상'이다. 국내 브랜드의 디자인을 베낀 중국산 제품이 계속 유통되고 있다. 주로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산 이커머스(C커머스)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대부분 색상과 디자인부터 로고까지 그대로 모방한 상품이다.
특히 여성패션 플랫폼에 공식 입점한 잡화류의 짝퉁이 많다. 마뗑킴부터 르메메, 미닛뮤트, 낫띵리튼 등 20만~50만원대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 디자인을 따라해 판매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골머리를 썩기는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K열풍을 일으키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따라만든 제품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포장과 브랜드를 모방한 ‘마라화계면’ 등 가짜 제품이 중국에서 범람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에서도 '불라면'이 유행하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백설 하얀설탕’은 중국에서 동일한 모습으로 ‘한국수입 하얀설탕’이라는 이름으로 팔렸다.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같은 한국 소주가 인기를 끌자 정품보다 30% 저렴한 가짜 소주가 유통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짝퉁 식품이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면 요즘 잘 나가는 K푸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짝퉁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중국 업체도 이젠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뷰티와 패션, 푸드 가릴 것 없이 K브랜드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짝퉁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위조품이 해외 유통망을 통해 먼저 퍼지는 경우까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K열풍이 부는 만큼 브랜드 신뢰도가 무너지기 전에 발빠른 대응책을 마련해 소비자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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