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위상 하락에 기술력 회복 급선무
파운드리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치고 하반기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들어 D램 점유율이 추월당하는 등 위기에 직면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근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DS부문은 지난 18일 진행한 전략회의에서 HBM을 주요 의제로 삼고 엔비디아용 HBM3E 12단 납품 시점, 차세대 HBM(HBM4) 양산, D램 설계 개선,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전략회의에서 DS부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회사의 가장 큰 위기가 반도체에 있다고 진단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사업부는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D램 시장 1위를 33년만에 내줬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CXMT(창신메모리) 등 경쟁사의 추격 속도가 만만치 않아 메모리 위상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또 HBM의 기술 경쟁력 복구도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의 가장 '큰손'인 엔비디아에 아직 최신형 HBM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HBM은 D램을 쌓아 만든 메모리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HBM이 대량으로 공급되지 않자 D램 점유율이 하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하반기 HBM 계획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미국 빅테크 AMD에 HBM3E 12단 개선제품 납품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회복의 불씨를 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세대 HBM인 HBM4 양산 계획도 점검 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0나노미터급 6세대(1c) D램을 활용한 HBM4를 개발 중에 있고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적자의 늪에 빠진 파운드리 사업부는 고객사 확보에 전념한다는 목표다. 파운드리는 수주 사업이기 때문에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대형 고객사 확보가 절실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7.7%의 글로벌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TSMC(67.6%)와 60%p(포인트)에 육박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3위인 중국 SMIC(6%)와의 격차도 좁혀지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또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어 적자폭을 대폭 줄여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리는 연례행사로, 글로벌 각 지역의 법인장까지 대거 참석해 사업 부문·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 핵심 관계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이날과 다음 달 2일 각각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 전략과 시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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