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와 반도체 규제 우려 속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3010선을 가까스로 방어해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8.80포인트(0.95%) 내린 2993.04로 출발해 장 초반 2970선까지 밀렸으나 이후 상승 전환하면서 하락 폭을 줄이고 3010선을 지켰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6억1979만주, 총 거래대금은 17조755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홀로 1조348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79억원, 837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 주목받은 두산에너빌리티가 13.95% 급등했고 NAVER(7.61%), KB금융(1.03%), SK하이닉스(0.97%) 등도 상승했다. 현대차(-4.05%), LG에너지솔루션(-3.61%), 삼성전자(-2.52%), 삼성바이오로직스(-2.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 삼성전자우(-1.85%)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기계(7.73%), IT서비스(7.29%), 증권(4.51%), 해운사(2.48%), 비철금속(1.78%), 석유와가스(0.49%) 등이 올랐고 자동차(-3.13%), 철강(-2.48%), 화학(-2.27%), 제약(-2.02%), 항공사(-1.91%), 반도체와장비(-1.46%) 등은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소식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도세가 나타났고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사용 승인 철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과 관련 장비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약세장 속에서도 정부의 AI 육성 정책 기대감으로 네이버 등 IT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글로벌 원전 확대 흐름에 따라 원자력발전 관련 업종도 시장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6.74포인트(0.85%) 내린 784.79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9억8186만주, 거래대금은 7조4847억원이다. 개인이 119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억원, 77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 가운데 파마리서치(7.22%), 레인보우로보틱스(5.34%) 등이 상승했고 펩트론(-4.41%), HLB(-4.11%), 에코프로(-3.16%), 에코프로비엠(-2.75%), 알테오젠(-2.56%), 휴젤(-1.76%), 삼천당제약(-1.30%), 클래시스(-0.8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0.72%) 오른 1383.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