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통상 100일 기자회견보다 두달 앞서
조기 회견으로 '국민 소통에 무게' 메시지 전달
민생안정·경제위기 극복·외교안보 등 현안 총망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는 오는 3일 오전 10시 첫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통상 취임 100일 무렵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해온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두 달 이상 시기를 앞당겼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 및 주요 정책에 대해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일정을 공식화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기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이뤄져 문답은 민생, 경제, 정치,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나눠 진행된다. 

이 대통령이 이를 두 달 이상 앞당긴 것은 국민 소통에 한층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기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과 기조를 국민들 앞에서 알리기 위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통령 당선 직후 이 대통령에 소통 행보에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해왔다. 또 경기도 전방부대 방문을 시작으로 울산, 광주 등 전국 현장을 찾아 국민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전임 대통령들의 경우 대체로 취임 100일 전후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일이 5월10일로 같은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은 각각 2017년과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째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비슷한 시기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열지 않았지만 이듬해인 2014년 1월6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밝힐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온 민생 안정과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비롯해 상법·세법 등 경제제도 기반 정비를 위한 입법 과제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발효한 자동차 관세가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상무부가 부품 관세 적용 제품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절차까지 마련해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가 정부의 빠른 협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대응 방침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