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가 아닌 칼을 들겠다"
친윤계 인적 청산 등 혁신안 당 지도부 거부에 반발
국민의힘 혁신작업 난항 봉착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명재곤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의 혁신위원장 수락 5일 만에 혁신위원장 사퇴선언과 함께 당 대표 출마 의중을 7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자마자, 돌연 사퇴를 발표해 국민의힘 혁신작업은  난항에 봉착했다.

당 지도부가 '친윤(親윤석열)계 인적 청산' 등 자신이 제안한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사퇴의 주 이유이다. 

안 의원의 이 발표 직후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원내 수석대변인)은 "혁신을 말하던 분이 혁신의 자리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국민께서 어떻게 바라보시겠냐"며 "혁신위에서마저 철수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개인 SNS를 통해 사퇴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며 송언석 비대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12·3 계엄,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의 참담한 실패를 거치며 우리 당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저는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혁신위원장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재선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발표하며 "안철수 의원 제안을 전폭 수용한 결과"라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안 의원 주장이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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