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협상 늦어진 건 지킬 것 지키려 엄격한 논의 계속했기 때문"

[서울와이어=김종현 기자]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통보에 대해 수용할 수 없으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반발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정조회장은 8일 오전 당 간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맹국에 편지 한 장으로 통보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일본 정치권은 그동안 미국의 관세정책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당 총재(총리), 간사장과 함께 자민당 3역 가운데 한명인 정조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미국의 관세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 지원 패키지'에 대해 "신속히 발동해 관세의 영향이 나타날 경우 추가 대응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미국의 관세 통보와 관련 긴급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본의 국익을 지키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계속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어 "각국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고 일본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분석하는 한편 국내산업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만전할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시바 총리는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어 유감스럽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는 일본 정부가 안이한 타협을 피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지킬 것은 지키기 위해 엄격한 협상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측과의 반복된 협의를 통해 논의에 진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