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서 기자간담회, 부동산시장 우려 지적
"정부, 가격 안정 의지 있지만 통화관리 필수"
야권통합, 개혁신당과 합당도 한 방법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기조에 대해 “경기 살리기 명목으로 시중에 통화량을 공급하면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에 풀리는 돈의 흐름을 통제하지 않으면 주택가격 안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8일 서울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가격은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한다”며 “새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 의지는 분명히 있어 보이지만, 통화량 조절까지 나서야 집값을 확실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고강도 규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오 시장은 “토허제는 상당한 폭등 시에 쓰는 정책”이라며 “현재 상황은 해당 정책을 추가로 구사할 시점이 아니다. 국토부도 이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밀라노의 포트라누오바 지구에 있는 세계 최초 수직정원 아파트를 둘러본 소감에 대해선 “밀라노 시티라이프를 보며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미래 모습을 기대하게 됐다”고 했다. 

정치 현안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를 시도했는지 평가하자면 낙제점”이라며 “입법·사법·행정 3권이 한 정당에 집중되며 국민은 견제와 균형의 상실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런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하며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야권 통합 필요성도 거론했다. 오 시장은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방법 중 하나”라며 “합당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국민에게 우리 당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도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젊은 정치인과 개혁신당 정치인, 유력 정치인 몇 명과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해왔다. 귀국 후 휴가철을 활용해 중진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할 기회를 더 갖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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