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사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사진=KB금융지주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KB금융지주가 2분기 호실적 기대감과 높은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증권가는 주주환원율이 사상 최고치인 5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전날 6.29% 오른 12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6조5384억원으로 현대차(43조2039억원)를 제치며 코스피 시총 5위에 올랐다.

KB금융의 주가 상승은 상반기 견조한 실적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총 9조8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1조660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5% 상회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채권금리 하락 덕분에 양호했고, 은행 원화대출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2.0% 증가해 NIM(순이자마진) 하락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8% 상향 조정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연결 순이익 3조3600억원은 역대 최대치”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초과 자본을 활용한 추가 환원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KB금융의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1조6600억원의 실적은 여전히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원화대출 증가와 외화환산손익 개선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KB금융은 상반기에 이미 8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올해 연간 총 주주환원액은 약 3조1600억원, 주주환원율은 54%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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