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에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6%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에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6%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도 석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내린 133.86(2020년=100 기준)로 집계됐다. 2월부터 6월까지 다섯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떨어졌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2.1%)을 중심으로 1.5% 상승했으나, 중간재는 화학제품(-2.2%)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1.8%) 하락 영향으로 1.6%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1%, 1.0% 하락했다. 주요 품목 가운데는 커피(-13.5%), 메틸에틸케톤(-7.3%), 플래시메모리(-2.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수입물가 하락 배경에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이 작용했다. 6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9.26달러로 5월(63.73달러)보다 8.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94.49원에서 1366.95원으로 2.0%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126.95로 전월보다 1.1% 낮아지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하락해 2023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8% 떨어졌고, 공산품은 화학제품(-1.8%), 컴퓨터·전자·광학기기(-1.8%) 등의 하락으로 1.1% 낮아졌다.

무역지수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수입금액지수는 2.9% 각각 상승했고,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6.8%, 2.8% 올랐다.

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0% 올라 2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가격이 전년 대비 7.4% 하락한 데 비해 수출가격은 3.7%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1.0%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7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1% 정도 올랐고, 환율은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유가와 환율이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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