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윤 어게인' 행사 참석 논란…내부서 잇단 쓴소리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한 ‘윤 어게인(YOON Again)’ 행사 논란이 당 안팎으로 확산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우리 당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의 비판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로서 당 소속 의원의 행사에 격려 차 들렀을 뿐”이라며 “참석자 일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토론회나 세미나인 줄 알고 갔는데 일부 인사의 발언으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는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 및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인사들과 전한길 강사 등이 참석, 부정선거 주장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군이 침범한 국회에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복권을 원하는 자들의 행사에 당 지도부가 참여했다”며 “줄서기 본능이 또다시 당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은 “이제는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 ‘친(전한)길’계를 만들려 하느냐”며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킬 셈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에 “당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민의힘 내에서 이를 반박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극우 음모론 세력 뒤에 숨지 말고 내게 나와 토론하라”고 공개 제안하면서 “더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극우에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보수층과 당원을 극우세력의 망령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보수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당 지도부가 행사 참석 논란을 진화하려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극우와의 선 긋기”, “보수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향후 당내 노선과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