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종현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에 일본에 대한 경쟁심을 부추겨 무역협상에서 최대한 실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젠장(expletives)!'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아, 이를 어쩌나!'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일본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지렛대로 한국을 조바심나게 해 무역협상에서 최대한 미국의 실리를 얻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지난 23일 일본과 타결한 무역협정에서 일본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자동차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낮췄다. 이를 대가로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의 투자 약속과 농산물 및 자동차 시장의 개방을 얻어냈다.
일본에 약속한 자동차 관세 15%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만든 차량을 미국으로 들여오는데 내는 25% 관세보다 높아 논란이 됐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관세가 특혜로 미국 업체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반발했다.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 수장인 맷 블런트는 “미국산 부품이 거의 없는 일본 수입차에 더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부품이 많은 북미 생산차에 더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것은 미국 산업과 노동자에게 나쁜 거래”라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러트닉 장관은 "미국업체들이 약간 실망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