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치는 1.8%...4월 전망치보다 0.4%P 상향

[서울와이어=김종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췄다. 이는 지난 4월 당시 전망치(1.0%)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9일 밤 늦게 IMF의 7월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요악해 보도참고자료로 내놨다. 이에 따르면 IMF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전망했다. 4월엔 1.0%로 예측했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다.
주요 국가 가운데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IMF의 한국 미션단장인 라훌 아난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금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회복세가 시작되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내년 전망치를 1.4%에서 1.8%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아난드는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 및 투자 심리 등에 바탕을 두었다"고 말했다.
IMF는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지난 전망 대비 각각 0.1%p 상향된 1.5%, 1.6%로 수정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해 1.9%, 내년엔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 인하와 금융여건 완화, 세제 개편 효과 등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이 소폭 소폭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은 올해 1.0%, 내년 1.2%로 전망됐다.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은 소폭 상향 조정했으나 내년은 조기선적 효과 등이 소멸하면서 기존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은 올해 1.6%,내년 2.1% 각각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신흥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4%p 상향한 4.1%, 내년은 0.1%p 오른 4.0%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4.8%,내년엔 4.2%로 예상됐다. 올해는 예상보다 견조한 상반기 실적, 관세 등을 반영해 상향됐으나 내년은 조기선적 효과가 희석될 것으로 보고 상향 폭을 다소 축소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상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하방 요인으로는 실효 관세율 상승, 관세협상 결렬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투자와 무역투자 흐름을 위축시키며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고,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망과 물가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