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미국 법정서 긴급협의 개최 예정
1월 무죄 주장했으나 입장 바꿀 가능성 커져

권도형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도형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 유죄를 선고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11일(현지시간) 권도형 재판 관련 결정문에서 유무죄 답변을 변경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법정에서 긴급 협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2023년 권도형이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직후 그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한 권도형에게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추가했다. 이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권도형은 최대 130년형을 받을 수도 있다.

권도형은 지난 1월 열린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권도형이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 합의 조건을 받아들여 유죄를 인정하고 판사가 이를 승인할 경우 심리절차가 종료되고 바로 형량 선고 절차가 진행된다.

권도형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테라폼랩스의 루나, 테라 폭락 사태로 많은 투자자들이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그는 2022년 4월 국내를 떠나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 머물렀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 동유럽 세르비아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그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대상이 됐고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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