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홍콩서 산 모조품" 해명과 정면 배치
특검 "수사방해·증거인멸 경위 철저히 규명"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제공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자수서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이는 김 여사의 ‘모조품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이자, 진품 실물까지 특검에 건네진 상황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윤 전 대통령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몇 년 뒤 김 여사로부터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해당 목걸이의 실물도 임의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은 전날 서희건설을 뇌물공여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열린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진품 목걸이를 확보하게 된 경위와 김 여사 오빠 인척(장모)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진품 목걸이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가 취임 직후 서희건설로부터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수사 과정에서 ‘홍콩에서 구입한 가품’이라고 진술했다”며 “압수수색에서 가품이 김 여사 오빠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를 포함해 관련자의 수사방해와 증거인멸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특검은 이와 함께 김 여사 오빠 장모 자택 압수수색에서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목걸이를 확보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2010년 홍콩에서 약 200만 원에 구입한 모조품”이라며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반클리프 측은 해당 모델인 ‘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가 2015년 이후 출시된 제품이라고 확인하며, 김 여사 해명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특검도 실제 매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업체 관계자로부터 이와 같은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