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공식 부인 속 물밑 접촉 가능성 여전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혈투' 예고돼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론이 정치권 전면에 부상했다.
다만 양측 모두 “시기상조”를 강조하며, 공식 논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밑 기류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직무대행은 15일 KBS 전격시사에서 “저희 당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합당 기대가 있는 건 알지만 논의 자체가 너무 성급하고 일방적”이라고 밝혔다.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아직 한 번도 논의된 적 없고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개적으로는 거리를 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 당장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며 “혁신당이 내부 정리와 비전 설계부터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박지원 의원이 “두 당이 통합해 지방선거, 총선, 차기 정권 재창출까지 가야 한다”며 합당 필요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합당론 불씨는 민주당 내부에서 먼저 피어오른 분위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 혁신당과 맞붙을 경우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전국 선거 구도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 혁신당은 지난 총선 호남 비례대표 선거에서 45.74%를 득표하며,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을 제친 바 있다. 또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승리하는 등 지역 기반을 입증했다. 민주당으로선 ‘호남 혈투’를 피하는 것이 전략상 필수다.
당장 혁신당은 느긋한 태도로 대응 중이다. 내부에선 “아쉬운 건 민주당”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며, 조 전 대표의 위상이 합당 직후 ‘민주당 원외 인사’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로선 몸값을 높인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양당 모두 분열 책임을 떠안는 상황은 피하려 하는 모습이다. 호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가 맞대결해 국민의힘에 어부지리를 주는 시나리오는 범여권 전체에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합당설은 부인되지만, 물밑 접촉과 탐색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 전 대표와 혁신당을 “범여권 동지”라고 표현하면서도 “합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시기상조’라는 말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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