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0%↑ 저가 커피, 스타벅스마저 위협
매장 줄어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철학도 흔들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빠른 확장과 높은 수익성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며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메가MGC커피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빠른 확장과 높은 수익성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며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메가MGC커피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빠른 확장과 높은 수익성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며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를 필두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에 소비자들이 점차 가성비를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확장을 기반으로 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질주는 숫자로 입증된다. 메가MGC커피는 전국에 35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컴포즈커피 역시 올해 30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메가커피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4% 증가한 4660억원, 영업이익은 55.1% 상승한 107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는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영업이익률 4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고정비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에서 2022년 4.7%, 2023년 6.2%로 크게 하락했다. 올 1분기에는 다시 4.6%로 주저앉았다.

할리스는 2020년 585개였던 매장 수가 2023년 495개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8% 넘게 줄었다. 커피빈은 2020년 279개에서 2023년 228개로, 공차는 전년 대비 매장이 줄며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도 기존 철학을 뒤엎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대면 주문을 고수해온 기존 방침을 접고 키오스크 도입과 진동벨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첫 유료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출시해 오후 2시 이후 제조 음료·푸드 30% 할인, 배달 무료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원 모어 커피’ 할인 프로모션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외부 플랫폼 입점과 운영시간 연장, 주류 판매 매장 확대 등 그간 지켜온 운영 원칙을 스스로 깨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 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고정비 중심의 직영 운영, 공간 중심 마케팅 전략이 강점이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저비용 구조와 테이크아웃 중심의 고회전율 모델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브랜드들도 구조적인 혁신 없이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내부 취식이 가능한 대형 매장까지 선보이며 기존 카페들의 입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고 이들이 해외 진출까지 모색하며 글로벌시장 확장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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